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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서비스 기업 ‘스퀘어(Square)’ 창업자 짐 매켈비 대표는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세계전략포럼에서 ‘혁신 기업의 디지털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기업가를 이같이 정의했다.
매켈비 대표는 스퀘어와 론치코드(LaunchCode)를 포함한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데서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창업해야겠다는 일념이나 혁신이라는 거창한 주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실제 스퀘어는 유리 공예 아티스트였던 그가 고객의 신용카드를 결제할 단말기가 없어 작품을 팔지 못한 데서 시작됐다. 그는 “문제의식을 갖고 만든 시스템은 기존의 것과 달랐다”며 “미국에서 스퀘어를 시작하면서 걸려있는 법만 17개에 달했고 결국 일부 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론치코드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일종의 견습제도를 도입하고,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의 시설이라는 하드웨어에 하버드대학의 교육과정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 발상 전환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의 수료율이 1%에서 50%로 상승했고, 이들이 받는 임금이 300% 넘게 오른 데다 90% 이상이 고용 상태가 유지됐다.
매켈비는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관심을 둔 곳은 언론사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품이 성공하면 제품 가격이 오르지만 이와 반대로 미국 언론은 성공하면 돈을 덜 버는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하나의 기사를 100명, 1000명, 그리고 점차 더 많은 사람이 읽으면 굉장히 높은 광고료를 받을 수 있지만, 독자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추가적으로 받는 광고료가 거의 100분의 1로 떨어진다”며 “조회 수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경제적 효익이 없다 보니 콘텐츠 질이 떨어진다”고 봤다.
그는 “예닐곱번 창업했지만 (나도) 새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땐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면서 창업 과정에서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창업가는 검증되지 않은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해법을 모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반복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게 기업가 정신”이라면서 창업 도전을 독려했다. 이어 “론치코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 뒤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의 초대와 10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는 사례를 소개하며 성공의 열매는 달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