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고유어종 '꺽지' 중랑천 돌아왔다

도봉구, 주민과 지역 생물자원 590종 발견
주요 하천·초안산서 생물자원조사
  • 등록 2020-09-17 오후 4:33:28

    수정 2020-09-17 오후 4:33:2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도봉구는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생물 다양성에 발맞춰 관내 주요 하천, 산림에서 생물자원조사를 실시해 총 590종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도봉구 중랑천에서 발견된 꺽지.(사진=도봉구 제공)


생물자원조사는 생물분류군별 전문가와 도봉환경교육센터, 주민 등 민관이 함께 6개팀을 구성해 총 25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무수천(중랑천 일부 포함), 우이천, 초안산에서 식물 313종, 곤충 155종, 저서생물 60종, 조류 38종, 어류 13종, 양서파충류 11종 등 총 590종의 생물을 발견 했다.

법적 보호종인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붉은배새매, 원앙을 비롯해 서울시보호야생동식물 13종, 기후변화생물지표종 13종, 생태계교란생물 6종 등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중랑천에서 어류인 꺽지도 발견했다. 꺽지는 아가미 덮개에 둥근 청색 반점이 있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으로 주로 하천바닥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꺽지는 수십년 사이 중랑천에서 관찰되지 않았다”다며 “서울과 같은 도심하천은 풍수해방지를 위한 하천정비공사를 실시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초안산은 10여년 전 멸종위기 2급종인 표범장지뱀 서식이 확인됐으나 최근 확인이 어려워졌다. 파충류는 소리에 매우 민감한 생물인데 초안산의 여러경로로 등산하는 방문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도봉구는 지속적인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실시한 생물자원조사 결과를 하천과 공원 등 관리 부서에 공유한다. 또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해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번 생물자원조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많은 생물종에 대해 알고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는 값진 계기가 됐다”면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기후변화 및 도시개발 등에 반영해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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