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모두 성장세를 거둔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올해 월 최대 판매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완성차 5개사가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5만 5040대를 판매해 24.4%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내수에서도 오랜만에 웃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등 시장 최적화 전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신형 SUV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총 1만 13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0.3% 급등했다. 이같은 실적은 토레스가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인 4685대로 집계되며 내수 판매 7675대를 쓰며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수출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가 완전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부품수급난이 정점을 찍고 완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부품 수급난 완화로 안정적인 생산·판매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는 성장세로 돌아섰는데 지난달에는 부품 수급난이 정점을 찍고 완화하면서 내수에서도 숨통이 트인 결과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품 수급난은 공급망 문제로 발생했던 만큼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