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원정투기' 수사력 집중…특수본, 靑 경호처도 압수수색(재종합)

경기남부청, 6일 오후 靑 경호처 압수수색
3기 신도시 원정투기 연루 의혹
'원정투기 핵심' LH 전북 직원, 구속영장 재신청
  • 등록 2021-04-06 오후 6:24:57

    수정 2021-04-06 오후 6:24:57

[이데일리 박기주 김영환 기자]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지역 ‘원정투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경호처 직원 수사를 위해 청와대에 대한 강제수사도 착수했다.

10일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가 노온사동의 토지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은 6일 오후 3시10분부터 청와대 경호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피의자 2명의 주거지 등 4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LH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경호처에 소속된 4급 과장급 직원 A씨가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대통령경호처의 조사 결과 A씨가 2017년 9월경 LH에 근무하는 형의 배우자 등 가족과 공동으로 3기 신도시 지역인 광명의 토지 413㎡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광명 노온사동 일대의 토지는 3기 신도시 지역에 포함된 곳으로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당초 경기도 시흥·광명 지역에 대한 수사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해당 사건의 경우 투기 의혹의 핵심인물인 ‘강 사장’으로 불린 전직 LH 직원 B씨가 연루된 사건으로, 그를 비롯한 총 28명이 시흥 과림동 일대 땅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3기 신도시 지역의 최근 5년간 토지거래 내역과 금융자료 등 빅데이터를 분석했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투기 의심자 LH 전북본부 직원 C씨를 확인했다. 그의 첫 투기는 ‘강 사장’보다 약 반년 앞선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광명 노온사동의 토지 22필지를 사들였고 관계된 이들은 36명에 달했다. 이 지역은 경호처 직원 A씨가 가족과 공동으로 사들인 곳이기도 하다.

해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의 수사를 위해 청와대 경호처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C씨를 구속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경찰은 B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면서 서류를 보강하는 작업을 거쳐 이날 재신청할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수사를 위해 검경이 협조한다는 구조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최대한 완벽하게 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기각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서류를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소속직원 3기 신도시 투기의혹 관련한 수사기관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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