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다 홈화면 모두 달라…'우리아이 얼굴' TV동화 실감나네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꼼짝마"..완전히 새로운 'Btv' 변신
460만 고객 모두 다른 첫 화면 제공
얼굴 인식하는 '살아있는 TV 동화'
프로야구 중계도 최대 20초 빨라
  • 등록 2018-08-07 오후 4:35:47

    수정 2018-08-08 오전 9:10:51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 이형희)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다.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안방 TV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미디어 시스템 전면 개편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고객과 처음 만나는 IPTV(Btv)의 첫 화면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동화 속에 들어가 내 아이가 주인공처럼 느끼는 ‘살아있는 동화’를, 스타와 노래를 한소절씩 나눠 부르는 ‘에브리싱TV’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국내 시장 공습 속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고객별 맞춤 서비스와 국내 콘텐츠 업계와 상생을 통해 국내 미디어 시장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모델들이 7일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미디어 혁신 전략 간담회장 앞에서 Btv의 새로운 UI인 ‘Btv UI 5.0’을 선보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OTT 첫 화면처럼 TV첫 화면도 맞춤형으로


인터넷기반방송(OTT) 첫 화면은 굉장히 유연하고 개인별 추천서비스가 제공되나 가족 단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IPTV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SK브로드밴드가 Btv 첫 화면을 확 바꿨다. 고객의 시청이력 데이터와 콘텐츠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집집마다 각기 다른 홈화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지상파DMB, SBS에서 일하다 두 달전 합류한 김혁 미디어사업본부장은 “홈 UI(유저인터페이스)를 바꾼 것은 디자인을 바꾼 정도가 아니다”라며 “식당에서 쉬운 메뉴구성과 미처 발견못한 고객 취향을 발견해 새로운 음식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게 홀서빙이듯 우리의 프론트는 홈화면”이라고 설명했다.

자주보는 콘텐츠 중심의 브라우징, 과학적 검증을 통한 정보 구성의 최적화, 고도화된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콘텐츠관리시스템 및 클라우드·웹 UI 기반 플랫폼 등으로 아예 미디어 시스템을 갈아 엎었다.

그는 “처음 보시는 분은 다소 이상할 수 있지만 VOD 시청의 30%가 최근 시청 작품에서 일어나고 5개 대표 메뉴에서 전체 시청건수의 70%가 발생한다는 사실, 당장은 불리할 수 있지만 고객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프로모션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라진 IPTV 홈화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첫 째 화면을 Btv 홈, 실시간TV, 키즈 채널 등 3가지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가수 헨리가 아이들 모델과 ‘살아있는 동화’ 시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비스 초격차는 디테일에…아이·청소년·스포츠팬 위한 특화 서비스

살아있는 동화’
는 경쟁사(KT, LG유플러스)의 키즈서비스와 차이가 난다. Btv는 아이 얼굴을 사진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의 스토리에 맞게 아이 얼굴 표정(동화 속 캐릭터)이 20가지로 변한다. SK텔레콤 미디어 기술원과 협업했는데 ‘3D 안면인식 기술’ 등 관련 핵심기술 11건이 특허출원됐다. KT는 동화속 효과음이 들리는 서비스를, LG유플러스는 아이 그림이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솔교육 등과 제휴해 11가지 누리과정 생활주제에 맞춰 연령별로 ‘살아있는 동화’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생성 기술’ 등이 적용돼 동화 속 캐릭터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해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로 덧씌우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는 SK텔레콤의 AR/VR 등 T리얼이 적용돼 있다.
청소년을 위해선 ‘에브리싱TV’라는 노래방을 준비했다. SBS <판타스틱 듀오>의 IPTV용 버전으로 좋아하는 스타를 고르고 한 소절씩 나눠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스포츠팬을 위해선 경쟁 모바일 서비스에서 실시간 방송이후 최대 20초 이후 서비스되던 프로야구 중계 지연을 0초(IPTV와 동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윤석암 미디어부문장은 “이제는 큰 그림이 아니라 디테일이 고객에게 주는 가치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Btv UI 5.0에는 전용서체(붉은 색)를 적용했다.
◇올해 콘텐츠 투자 100억…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신중


SK브로드밴드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미디어 사업의 비전을 선포했지만, 당장은 넷플릭스만큼 수 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거나 넷플릭스와 손잡을 순 없다고 밝혔다.

윤 부문장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100억원을 정했는데 작년 대비 5배 늘린 구조”라면서도 “콘텐츠에 본격 투자하려면 Btv 460만 가구로는 부족하다. 가입자 확대, M&A,글로벌 진출이 변수가 될 수 있다.앞으로 본격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부터는 넷플릭스에서 디즈니가 빠지고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 콘텐츠도 빠지는 등 콘텐츠 수가 30% 줄어 경쟁 관계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넷플릭스와 제휴하려면 미국에서 오는 통신망 대가를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등 불공정성이 해결돼야 하지 않나.넷플릭스와의 제휴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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