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감반원, 김기현건 전혀 몰랐다”..고인 통화내용 일부공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서면 브리핑
울산지검 조사 전후 동료들에게 전화 걸어 문의
  • 등록 2019-12-02 오후 7:08:06

    수정 2019-12-02 오후 7:08:06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2일 극단적 선택을 한 청와대 전 특감반원 A씨와 관련해 “고인과 울산에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B는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고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되신 동부지검 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말씀드린다”라며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A씨는 울산지검 조사 전날인 지난달 21일 민정비서관실 관계자 행정관 C씨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한시간 뒤 B행정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라며 울산 방문시기를 묻기도 했다.

수사직후인 24일 A씨는 또다시 B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다”라며 “B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할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B행정관은 이와 관련, 울산 방문 경위에 대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본인은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라며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 이후 본인은 울산 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오후 5시 넘어서 울산 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고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라며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붙인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아울러 A씨와 B씨가 속해있던 특감반과 관련한 언론 보도 태도를 문제삼았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라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다.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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