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프리카 10개국과 릴레이 회담…"에너지·광물 등 협력 강화"(종합)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방산·인프라·모빌리티 MOU 등 이어져
"韓, 아프리카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
  • 등록 2024-06-03 오후 9:28:12

    수정 2024-06-03 오후 9:28:1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 전략 파트너로 떠오르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4~5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레소토·코트디부아르·모리셔스·짐바브웨·토고 등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은 총 25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통해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정상들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14억 명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위상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산업에서 핵심 광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자원 부국들과의 협력 강화는 공급망 안정에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코트디부아르는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호협정·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도 이번에 체결되는 스마트시티·인프라·모빌리티 협력 MOU를 바탕으로 전문가·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동반 성장·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를 주제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국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다자 외교 무대다. 한국이 대(對) 아프리카 외교를 위해 주재한 첫 다자 정상회의이기도 한 이번 행사엔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 중 48개국 정상과 대표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왔으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힘껏 뛰면서 에너지와 인프라·핵심 광물·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은 “수교 이래 60년간 지속돼 온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이 토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대표를 위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만찬메뉴론 금태구이 위에 프랑스식 과자 튀일(tuile)을 올리고 쿠스쿠스 고추장 무침과 샐러드를 곁들인 ‘대양의 풍미’와 연잎에 올린 쇠고기 갈비찜 요리가 나왔는데 각각 대서양과 인도양·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바다의 흐름과 푸른 초원을 형상화했다. 대통령실은 K팝과 전통 남사당놀이, 아프리카 타악 등도 만찬 공연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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