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으로 하늘 가릴 수 없다" 박은정 검사 사직서 제출

"법무부가 징계 통보…징계위 출석 안할 것"
"이장폐천에 협조 생각 없어" 사직서 제출
  • 등록 2024-02-06 오후 6:02:08

    수정 2024-02-06 오후 6:02:08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을 받았던 박은정(52·사법연수원 29기)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은정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 조사단 부장검사(사진= 박은정 검사 페이스북)
박 부장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합니다’ 제목의 글을 올리고 “며칠 전 법무부가 저를 징계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징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사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검사도 일찌감치 무혐의로 덮고 또 승진까지 시키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 행위에 추호도 협조할 생각이 없다”며 “디올백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검찰은 박 부장검사와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박 부장검사는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던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법무부·대검찰청 자료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감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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