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농협 군살빼기 나선 김병원회장 "농가소득 5천만원 반드시 달성"

  • 등록 2017-03-07 오후 3:43:19

    수정 2017-03-07 오후 3:45:20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농협이 달라졌다. 800억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권 전량 매각에 나섰고, 미국·중국·일본 등에 있던 해외사무소를 폐쇄했다. 연간 인건비만 4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전무 차량 운전기사도 없앴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병원 회장 스스로도 많은 권한을 내려놓았다. 출근할 때 임직원들이 로비에 나와 90도로 인사하던 관행을 없앤 것이 대표적이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던 과거 농협 회장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 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잘못된 관행을 끊어냄으로써 농협이 농민을 위해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모두 농민과 농촌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년 간 농협은 강풍·호우·태풍 등에 피해를 입은 농가에 총 1900억원을 지급했고,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차단을 위해서도 농가와 조합에 893억원을 썼다. 비료와 사료, 농약 가격도 인하해 농가 부담을 덜어줬다.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김 회장의 목표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20년까지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그는 “농가 소득은 크게 농업소득, 농외소득, 이전비용 3개로 볼 수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75건의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협은 △신 재배 기술 보급 △종자·가축 개량 △거래교섭력 및 판매가격 제고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 △농자재 가격안정 및 구매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 산업 인증농협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또 쌀 과잉재고 감축과 쌀값 안정을 위한 농협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확기 벼의 농협 매입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47%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농협·오리온 합작법인을 통해 쌀 가공제품을 개발 ?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침밥 먹자는 운동을 전개한다고 쌀 소비가 촉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생산 조절을 위한 연구단지를 만들고, 전병을 비롯한 쌀 가공식품 개발, 밀가루 대체용 쌀가루 개발 등으로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축 질병 방역 대책도 강화한다. 오는 4월까지 농협 자체 방역 행동지침(SOP)를 제정하고, 구제역 백신의 재고와 접종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농협 소속 수의사와 컨설턴트 등 방역전문인력풀 1000여명과 비상방역인력 5000여명을 육성해 가축 질병에 상시 대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농민을 위한 의료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농부병이라고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농민이 많고 건강검진을 늦게 받아 암 같은 질병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같은 구상을 언급했다.

그는 “구제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현재 의료법인을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농협이 직접 경영하기보다는 위탁경영이나 기부채납 방식이 유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은퇴한 국민 70%가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외국 농산물에 대한 저항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앞으로 5000만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 농촌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953년 10월 5일 △전남 나주 △광주농업고 △광주대 경영학과 △전남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경제학 박사 △13·14·15대 남평농협 조합장 △NH무역 대표 농협양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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