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 가격이 고유황유 가격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그동안 보유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를 장착해 온 HMM(011200)의 선택이 상대적으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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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고유황유(싱가포르 380 cSt 기준)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9.8% 상승한 t당 636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고유황유도 지난해 12월 t당 430달러를 찍은 뒤 올해 들어 연이어 오르고 있지만, 저유황유보다는 오름폭이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올해 들어 저유황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급등하면서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3월 평균 t당 270달러까지 벌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3월 기록한 가격차인 t당 108달러의 2배를 웃돈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이처럼 벌어진 건 2020년 1월 295달러 이후 처음이다.
HMM은 지난 2018년부터 스크러버를 조기 설치해 사전 테스트를 하는 등 스크러버 설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시기 유가가 하락하면서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가 50달러대로 좁혀지는 상황에서도 스크러버 장착에 속도를 냈다. 현재 전 세계 선박 중 스크러버 설치 선박 비율은 30.9%에 그치지만, HMM은 83%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한 상태다.
HMM 관계자는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현재도 250달러 안팎을 기록하는 상황이어서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는 HMM으로선 다른 선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최근 유가 자체가 워낙 높아서 스크러버 설치로 모든 리스크를 회피할 순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