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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기기라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혁신 제품’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도 있지만, 내구성에 대한 우려와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200만원 중반대의 가격도 소비자들에겐 부담요인이다.
우선 갤럭시 폴드가 출시 전후 화제성을 넘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실수요가 뒷받침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듀얼 스크린’ 폰을 통해 시장 수요를 엿볼 수 있다. 화면 자체가 접히고 펴지는 갤럭시 폴드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전혀 다르지만, 기본 스마트폰에 비해 확장된 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 사용자의 60~70% 가량은 스마트폰 게임시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증권 거래나 업무시 멀티 태스킹이 필요한 경우에도 듀얼 스크린을 이용하면 편리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로 대용량·대화면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킬러(killer)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혜림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갤럭시 폴드가 메인스트림으로서 일반 소비자에게 소구하려면 단순히 하드웨어 자체로는 승산이 없다”며 “킬러 앱을 통해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각 타겟 유저에 맞는 사용모델(usage model)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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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갤럭시 폴드를 통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서 폴더블 폰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바(bar)’ 형 스마트폰 출시 이후 뚜렷한 혁신이 없는 스마트 기기 시장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기를 처음 선보인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폴더블 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갤럭시 폴드가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올해 첫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안으로 한번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불과했으나, 내년부터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및 두 번 접히는 투폴딩 폴더블 폰 등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다양하게 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폴더블 폰은 펼쳤을 때 7~8인치 수준의 태블릿 화면 수준에 그쳤지만, 향후에는 12~14인치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노트북 수요도 흡수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폴더블 폰 출하량을 180만대로 예상했으며, 향후 제품 가격 인하와 새로운 폼팩터에 맞춘 콘텐츠 확산에 따라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500만대의 폴더블 폰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