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유아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인기를 끌었던 LG유플러스의 IPTV인 U+tv에 50대 이상을 겨냥한 미디어 서비스가 출시됐다.
아이들나라는 2017년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서비스인데 ‘책읽어주는 TV’ 등 새로운 서비스로 미취학 자녀를 둔 2030세대 부모를 만족시켰다. 이후 KT가 ‘키즈랜드’를, SK브로드밴드가 ‘살아있는 동화’를 출시하는 등 키즈 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그런데 LG에서 ‘아이들나라’를 만든 정혜윤 홈미디어마케팅담당상무가 이번에 촌스러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액티브(active) 시니어’를 위한 ‘U+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했다.
기존 실버세대 보다 노후 준비가 잘돼 있고, 젊은 세대가 즐기는 세련된 문화와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싶어하며,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지속적으로 배우고 취미생활에 적극적인 55세~65세 고객이 대상이다.
| ‘U+브라보라이프’의 첫화면. 리모콘으로 ‘브라보라이프’를 누르고 들어오면 시원하고 여유 있는 풍경에 메뉴가 나타난다. 물과 바람소리도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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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브라보라이프’의 건강 메뉴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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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v 브라보라이프’는 △서울대학교병원 공동제작 건강 프로그램 ‘우리집 주치의’와 ‘나의 두 번째 직업’ 등 자체제작물 160편과 조선헬스 등에서 신규 소싱한 2100편 등 총 1만5천개 VOD를 자랑한다. 경쟁사들은 6천개 정도의 시니어 콘텐츠가 있는데비해 훨씬 많다.
건강·취미·여행 등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는 주제별 카테고리와 눈이 편한 녹색 기반의 편안한 사용자 환경(UI)도 눈에 띈다. 기존 U+tv 고객은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콘텐츠는 유료다.
| ‘U+tv브라보라이프’의 자체 제작 콘텐츠 ‘나의 두 번째 직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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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윤 LG유플러스 홈마케팅담당 상무. ‘아이들나라’와 ‘U+브라보라이프’의 기획과 서비스를 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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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상품 드림팀이 1년6개월간 만든 시니어 서비스‘U+tv브라보라이프’는 2017년 6월 출시한 아이들나라를 만든 정혜윤 상무가 만들었다. 정 상무는 책 읽어주는 TV, AR 자연관찰학습 콘텐츠인 생생자연학습, 유튜브 등의 콘텐츠를 믹스한 ‘아이들나라’ 성공으로 지난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1972년 생인 그는 2004년 LG텔레콤에 합류한 뒤, 줄곧 고객관리마케팅과 사업마케팅을 맡았는데 2년 전 당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에게 ‘세그먼트 마케팅’을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든 고객을 하나로 보지 않고 자녀를 양육하는 2030세대를 위한 서비스와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5060세대를 위한 서비스 등 ‘인생TV 컨셉’의 세그먼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이것이 ‘아이들나라’와 ‘U+브라보라이프’의 탄생 배경이 됐다. 브라보라이프에는 서울대교수 등 6명의 자문위원이 1년 6개월간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브라보라이프를 선보였지만 아이들나라 업데이트도 한다”며 “2016년 유튜브채널, 2017년 아이들나라, 2018년 2030세대를 위한 넷플릭스에 이어 시니어까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완성됐다. 인생 최고의 차별화된 TV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모델들이 ‘U+tv브라보라이프’ 메뉴를 보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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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세련된 사용자경험(UX)‘U+tv브라보라이프’의 콘텐츠 중 상당수는 유튜브에 흩어져 있는 여행이나 풍경 영상 등을 분절하고 편집한 것이고, 내 휴대폰 속 손자·손녀 사진이나 영상을 커다란 TV 화면에서 보는 서비스 역시 아주 새롭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우리집 주치의’나 ‘나의 두번 째 직업’ 같은 전용 콘텐츠와 함께 UX 혁신은 독보적이다. 노안이 있는 시니어들이기에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직관에 신경 썼고, 글자도 키웠으며, 전체적으로 녹색의 편안한 느낌을 준다.
김지혁 FC부문 UX담당 상무는 “시니어 세대가 TV를 보다가 모르는 게 생겨도 자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강, 여행, 취미 등 주제별로 들어가기 쉽게 했다”며 “하루 종일 TV를 켜놓아도 부담스럽지 않게 녹색을 썼고, 메뉴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여행 온 느낌이 나고 힐링할수 있도록 라운지 메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