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부에 혁신센터에서 발을 빼겠다고 한 기업은 없지만 자금과 인력을 지원하고도 혁신센터를 바라보는 여론이 따가워 슬그머니 발을 빼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하지만 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스타트업들은 혁신센터는 최순실이 농단한 K스포츠·미르 재단과 다르다며 스타트업(초기벤처) 생태계에 대한 지원은 지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하지만 정부 예산과 함께 혁신센터 운영비로 쓰이는 지자체 예산(지방비)은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일단 서울시가 국비 확보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전남 시의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역시 반액이 줄어든 상황이다.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선 시가 제출한 금액(25억 원)대로 논의중이나 내년 혁신센터 살림은 팍팍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각 센터별로 전담해 지원하는 대기업들의 행보도 걱정이다. 대기업들은 센터 창립 초기 펀드 조성 등 자금과 전담인력 파견, 공동 공모전 등을 진행해 왔다. 대기업들이 발을 뺀다고 센터직원 월급이나 건물 임차료를 못주는 건 아니다. 센터 운영비는 정부 예산과 지방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은 주로 인건비로, 지방비는 건물 임차료로 쓴다.
최성준 미래부 창조경제진흥과장은 “한진(인천)이나 현대중공업(울산)처럼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도 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 역시 대기업들이 혁신센터 운영에서 손을 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은 언급하거나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지자체와 시의회 등을 상대로 지방비 확보의 필요성을 더 많이 설득하겠다”면서 “저성장 시대에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를 죽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박람회에 참가한 이승철 네오폰 대표는 “이전과는 달리 확실히 침체된 분위기가 있다. 이번 일(최순실 사태)로 예산지원이 중단된 기업들도 있다.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은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네오폰은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와 인공지능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한 귀걸이형 이어폰을 개발했다. 귀속 전체를 막아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위험하고 오래 끼고 있기 불편했던 기존 이어폰과 달리 귀에 착용하는 오픈형 이어폰이다. 인공지능 전자비서 기능을 탑재해 전화가 오면 누구인지 알려주고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해 음성만으로 길 안내는 물론 전화도 걸수 있다.
▶ 관련기사 ◀
☞ "최순실 여파에 침체된 창조경제 박람회..스타트업 '울상'"
☞ '최순실 사태'속 창조경제 박람회 개막식, 조용하게 치러져
☞ [포토]‘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