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심사 코앞에 둔 재계 총수들, 너도나도 청년 지원에 앞장

신동빈, 청년창업 지원 행사 직접 참석해 사업계획 경청
이명희·정용진, 사재 60억 청년 희망펀드에 기부
  • 등록 2015-11-11 오후 4:38:50

    수정 2015-11-11 오후 4:38:50

▲ 11일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 관계자, 스타트업 대표, 벤쳐캐피탈 관계자 등이 참석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면세점 심사를 코앞에 둔 대기업 총수들의 행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청년 지원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면세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공헌 활동 등을 강조해 막판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면세점 심사를 사흘 앞둔 11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신 회장은 국내 30개 스타트업이 초청된 이 행사에서 6개 기업의 사업 계획 발표를 모두 듣고 업체의 사업 아이템과 수익 모델 등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신 회장은 스타트업 업계와의 협업을 모색하라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직접 지시했다. 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지원하는 청년 스타트업을 당초보다 2배 늘린 200여 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의 면세점 사업권을 노리고 있는 신세계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도 이날 사재 60억원을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청년 희망펀드에 기부하며 청년 지원 사업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신세계그룹 임원진도 40억원을 기부해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는 청년 희망펀드에 총 100억원을 기부하게 됐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기부 배경에 대해 “‘기업이 곧 사람’ 이란 선대 회장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인재양성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경영의 근간(根幹)으로 여겼다”며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일자리를 늘려 사업보국(事業報國) 하는 것이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번에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총수들의 청년 지원 사업 활동이 14일 진행되는 면세점 사업권 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심사 대상인 사화공헌 활동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는 이러한 해석을 부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동참하고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기부를 결정한 것”이라며 “면세점 입찰과 이번 기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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