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약 500명의 공사 정규직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 공정연대’ 단체는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노조명은 ‘서울교통공사 올(all)바른 노동조합’이다. 이로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두 노조가 양분했던 공사에 세 번째 노조가 탄생하게 됐다.
새 노조는 공사 적자폭이 커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외주업체 소속 콜센터 직원을 직고용하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찬성한 사측과 기존 거대 양 노조에 대한 반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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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1조114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나 급증했다. 사상 최악의 성적표다. 올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임수송 인원 증가 등으로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서민부담 경감을 위해 지하철 요금 인상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사는 총 정원(1만6500명)의 10%가 넘는 2000여명을 매년 단계적으로 줄이고, 비핵심업무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 등 자구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연대는 지난 6월 콜센터 직원들의 직고용을 반대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노사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직고용 갈등을 겪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정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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