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따라 인도 가는 현대제철·글로비스..그룹 시너지 낸다

  • 등록 2017-04-27 오후 3:33:56

    수정 2017-04-27 오후 3:33:5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기아차가 인도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도 인도 현지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현대제철은 인도 현지에서 운영중인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증설해 기아차가 필요한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에서 생산된 각종 부품들을 적기에 운송·공급함으로써 생산 최적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기아차(000270)의 인도 공장 건설에 맞춰 인도 현지 가공센터 투자를 진행한다. 기아차 인도공장 인근에 신설할지, 기존 현대차(005380) 첸나이 공장을 위해 마련한 첸나이 가공센터를 증설할지 여부가 최종 변수다.

당초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에 공장을 지을 경우 첸나이와 거리가 멀지 않아 첸나이 센터를 증설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아차 공장 인근에 신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인도공장 부지는 현대차 첸나이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km 떨어져 있다.

가공센터는 제철소에서 생산한 냉연코일을 고객인 완성차업체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절단해 납품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제철은 작년에 해외 가공센터를 통해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의 약 18%다. 인도에서 가공센터가 소화하는 물량이 늘어나면 관련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해외 사업장 현황. 현대제철 제공.
현대차그룹의 물류효율화를 책임지고 있는 현대글로비스(086280) 역시 기아차의 인도공장 건설로 관련 사업이 확장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운송하는 KD(반조립제품)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다. 부품 발주에서부터 포장, 운송은 물론 현지에서의 내륙 운송, 보관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의 생산 계획에 맞춰 생산 라인에 필요한 부품을 순서대로 공급함으로써 재고비용을 최소화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에 KD 공급을 통해 현대차 생산 경쟁력 강화에 한몫을 하고 있으며 향후 기아차 인도공장에도 부품 유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작년 5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멕시코 CKD 수출 관련 매출을 작년 한해에만 2000억원 창출했다. 올해는 멕시코공장 물량 증가로 관련 매출이 4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인도 현지 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차체 부품 공급을 맡게 되면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CKD 수출 관련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생산능력 현황(자료: 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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