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임시회 중 간부 인사발령에 유감"

임시회 기간 안건 심사에 영향 우려해 견제구
최근 협력 분위기 의식 오세훈 시장 직접 언급은 자제
  • 등록 2021-04-21 오후 6:16:13

    수정 2021-04-21 오후 6:16:1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의회는 21일 “지난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300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회기 중에 시의회와 소통 없이 인사발령을 한 것은 서로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기로 한 약속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앞서 서울시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300회 임시회 회기 기간 중인 오는 29일자로 도시교통실장, 행정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시의회가 반발하는 이유는 임시회 기간 상임위원회 별로 실·본부·국의 안건을 심사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미리 인사를 내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의회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근 협력 무드를 의식한 듯 보도자료에서 오 시장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최선 시의회 대변인은 “현안에 대한 조례 심의·의결이 진행되며 집행부와 수차례 안건을 논의해야 하는 임시회 회기 중에 굳이 주요 실·본부·국장을 바꾸는 것은 의정활동에 큰 불편함을 초래함과 동시에 시민 권익까지 침해할 수 있다”며 “6월에 정기인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기영 대변인 역시 “이번 인사가 소폭인 데다 발령일자 기준으로 5일 후면 임시회가 폐회됨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회기 중에 급하게 인사발령을 하는 것은 천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도외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집행부와의 화합을 이어가기 위해 오 시장의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잠정 보류한 바 있으며, 신임시장 취임시기가 최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임시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시정 질문을 오는 6월 정례회로 미루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오 시장은 의장단·집행부 현안간담회 등 수차례 만남을 통해 상호협력과 소통의 관계를 쌓아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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