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 "2~3년간 치킨게임 지속..경쟁력 강화 집중"

정부의 구조조정 맞춰 경영전략 구사
"경제성장 선도하는 핵심사업으로 인식변화 중요"
  • 등록 2016-11-08 오후 3:00:01

    수정 2016-11-08 오후 3:00: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향후 2~3년간 세계 1위 선사 머스크 주도로 치킨게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상선(011200)이 머스크보다 선대 규모는 작지만 선박 단위의 개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충현 부사장은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저희가 상대적으로 작긴 하지만 적절한 전략을 수행한다면 각각의 배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300만TEU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배들이 경쟁력이 없거나 각각의 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117930)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제1 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머스크가 주도하는 2차 치킨게임이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경영전략의 포커스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있다”며 “적기에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여러가지 액션을 취해준다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난달말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관련해 “필요한 시점에 발표가 됐다.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롱비치터미널 등에 대해서도 인수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해운동맹 2M 가입 전망에 대해서는 “얼라이언스는 협력하는 관계이면서동시에 경쟁자”라며 “내년과 내후년 수요를 가지고 서로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어 협의가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입 여부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서로 어느 노선에서 화물을 얼마나 가져가느냐를 두고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까지 해운업이 정부 정책 등에서 후순위로 취급돼왔다. 무엇보다 해운업과 국적선사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조선·철강 등 국가 기간산업의 선도 산업으로서, 또한 국가 경제의 인프라로서, 기술혁신과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핵심사업으로 재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제안 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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