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대권?' 김부겸 결정에 따라 더민주 권력구도 '요동'

  • 등록 2016-06-20 오후 7:05:21

    수정 2016-06-20 오후 7:05:2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대권 주자인 김부겸 의원의 거취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아직은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당권 도전여부를 고민중이지만. 김 의원의 선택에 따라 당권 경쟁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의원과 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내 당대표 후보들은 가급적 이번주 초에 후보단일화를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내에서 신속하게 ‘교통정리’를 마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뜻을 함께 한 셈이다. 결국 당권과 대권 사이에서 고민 중인 김 의원이 키를 쥐고 있다.

김 의원은 앞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당대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주류 측에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대권 주자로 내세우고 있는 친노·친문 진영에서는 김 의원이 당권을 선택한다면 경쟁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 대한 조건부 지지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이 의원과 박 의원도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의원이 20일 “지난번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서도 보니까 거기서는 김부겸 의원을 (당대표 후보가 아닌) 대권후보로서 좀 받쳐줘야 한다고 했다”며 김 의원이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에게 당권 도전에 대해 딱부러지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생환한 김 의원으로서는 지역구 관리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4선 의원이지만 군포 3선의 경력을 빼면 대구에서는 초선 의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당권·대권 모두 지역 정치보다는 중앙 정치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선언으로 대구 초선 김 의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김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택한다면 당의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차기 대권은 포기하게 된다. 다만 당권은 당내 세력을 확보하고 지역 정치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은 다소 다르다. 김 의원 측근은 “차라리 도전을 하려면 당권보다는 대권에 도전하라는 분위기”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김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김 의원이 대구라는 지역 특수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당내에서 당권 도전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13 총선에 앞서 비대위 대표를 요청받았던 것처럼 당의 요청이나 의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납득할 여지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이 측근은 “김부겸 의원이 대선국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원들이 분위기와 흐름을 만들어주면 김 의원도 대구 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만약 김 의원이 대권을 선택하면 이 의원과 박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당권 후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유력 당대표 후보가 대권으로 선회하면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추미애 송영길 의원 외에도 김진표 김영춘 신경민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등 당권 후보군들의 도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 12일 광주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추 의원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적극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송 의원도 호남대표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한편 더민주는 당대표 후보자가 4인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3인으로 압축하기로 결정했다.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 송 의원 외에 다른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 중앙위원회를 열어 3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더민주는 오는 8월말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해 당대표 후보 3명 중 1명만 당대표로 선출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복귀 서예지, 명동서 포착
  • 57세..미모 깜짝
  • 한강의 기적
  • 홀인원~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