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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50%로 올라섰지만, 금통위 의장대행으로 나선 주상영 위원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간담회 발언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이른바 `주상영 풋(Put·풋옵션에서 유래된 말로 `손실방어`라는 뜻)`이 먹혔단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은 금통위는 총재의 부재 속에서도 6명이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총 네 차례(1%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등 글로벌 물가 상승이 국내로 전이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했다. 향후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연간 4% 혹은 그에 근접한 물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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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로 분류되는 주 위원이 금융시장 약세를 막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실현되면서 `주상영 풋`이 작용했단 판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 위원이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은 금리를 올렸지만, 향후에는 경기 하방 압력도 고려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달리 우리는 아직 중립금리 이상의 인상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발언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기에도 이날과 같은 시장 안정 흐름을 동반하긴 어렵단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부임한 뒤에는 대내외적 변수나 통화정책 긴축 속도에 대한 메시지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땐)비둘기적 발언을 반신반의 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