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개인 간 통신을 넘어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타 산업과 융합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안착할 수 있도록 5G구축에 필수설비(전주, 관로, 광케이블)를 함께 쓰도록 제도를 고친 것이다.
필수설비란 해당설비가 반드시 필요하고 물리적·경제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 설비다. 관로(케이블을 포설하기 위해 땅 속에 매설하는 관), 전주(케이블을 공중으로 포설하기 위해 지상에 세워놓은 기둥) 등을 의미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KT 등 타 통신사의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향후 10년 간 4000여억 원에서 최대 약 1조원 수준의 투자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사들의 투자비 절감은 5G 상용화 시 통신요금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정부는 개별적으로 구축됐던 신축건물 설비를 통신사간 공동구축하도록 해서,연간 400여억원의 구축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5G 세계최초 상용화를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데, 5G는 기술특성상, 기존에비해 더 많은 통신설비 (기지국·중계기, 이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관로·광케이블)가 필요하다.
따라서 과기정통부는 △통신사 간 공동구축 활성화△5G 망 구축을 위한 지자체·시설관리기관의 자원 활용△통신사의 설비 개방 등을 통해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걸 돕기로 했다.
그간 필수설비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분야만 나눠썼지만 이번에 무선(5G)도 추가한 것이다.
이렇게 제도를 바꾸는데 KT는 강하게 반발했지만,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사 CEO 간담회 등 이해관계자 회의를 30여 차례 이상 진행하면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공동구축 참여사에 SKT포함..대상설비도 무선설비로 확대
현재 통신설비 공동구축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사업자는 현재 유선통신사 (KT, LGU+, SKB)이나 이번에 이동통신사 (SKT)까지 추가했다.
대상설비도 기존의 관로, 맨홀 등 유선 설비 외에도 기지국 상면, 안테나 거치대 등 무선설비까지 포함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건물로 연결되는 인입관로 등의 설비공사를 할 때 공동 구축이 활성화되고 투자비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하철공사, 도로공사도 설비 제공
이동통신사가 5G망을 비롯한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가로등, 교통 구조물, 지하철 면적 등에도 이동통신 중계기와 통신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도록, 17개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기관 (지하철공사, 도로공사)이 의무 제공해야 하는 설비도 확대했다.
필수설비 상호제공..이용대가 지역별 차등 가능
특히 5G를 위해 통신사의 망 구축에 필수적인 설비를 개방키로 했다.
다만, 구축한지 3년 미만인 설비의 경우에는 투자유인을 고려해 의무제공대상에서 제외하는 현행 규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5G망 구축을 위한 의무제공 대상설비의 이용대가는 지역별 (예 : 도심 / 비도심) 공사환경 등의 차이를 반영해 지역별로 차등할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다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역별 구축비용 등 자료조사, 대가산정 모형 개발, 현장실사 등을 거쳐 산정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설비 이용 정보 제공늘리고 중앙전파관리소 통해 감독
이번 제도 개선은 의무제공 대상설비를 확대하는 것 외에도 실제 현장에서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통신사가 설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광케이블 제공가능여부·위치 등 제공하는 정보를 늘리는 한편, 중앙전파관리소에 설비 제공·이용 실태 감독, 분쟁조정 등의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통해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설비 제공을 거부하는 등 위법한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설비 제공·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사후규제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제42조에 따른 ‘금지행위의 유형 및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과기정통부는 4월 10일 고시개정안주1)을 행정예고하고, 관련절차를 신속히 추진하여 상반기 내 고시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유영민 장관은 “이번 정책은 5G망 구축에 통신사의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5G망 조기구축을 통한 세계최초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