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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택배는 다음 달 1일부터 오후 11시 이후에는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택배 노동자의 과로를 방지하는데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배송하지 못한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업무량이 늘어난 택배 기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심야 배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택배는 지난달 26일 분류지원인력 1000명을 집배센터별 작업특성 및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투입해 나간다고 밝혔다. 또 전문 컨설팅 기관과 택배대리점 협의를 통해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해 적용하는 물량 조절제를 시행한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심야배송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와 한진 대비 택배기사가 많아서 배송구역이 좁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새벽 배송은 별도 업체가 한다”며 “택배기사는 보통 오후 6시가 넘으면 배송 업무가 끝나고, 그 뒤로는 집하 업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일 배송하지 않은 물량을 다음날로 지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과 VIP 고객 물량 등은 컴플레인 때문에 익일 배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분류 인력을 많이 늘리더라도 중요한 건 배송 시간 보장”이라며 “보통 오후 2~3시에 배송을 시작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없이 심야배송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배 업계는 장기적으로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부담을 경감시키고, 배송에 전념할 수 있또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사는 분류지원 인력 투입을 늘리는 중이다. 더불어 택배기사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터미널 자동화 등을 통해 분류작업 강도를 완화도 동시에 진행한다. 앞서 한진택배는 2023년까지 택배 부문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과 집배송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