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의 KT 아현국사 화재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은 황 회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황 회장이 KT가 국민기업이라는 점을 망각한 무개념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자신을 재벌 총수로 착각하고 KT를 사기업화하는 황제경영, 무개념 경영이 오늘날 화재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회장이 취임 후 6년 동안 경영성과 명목으로 연봉 포함 120억원을 챙겼다. 대부분 인건비 절감을 통한 성과였고 폐지된 국사만 150개에 달한다”며 “KT가 국민기업이라는 점을 철저히 외면한 채 단기순이익 기준으로 막대한 성과급을 챙겨갔다”고 맹비난했다.
신경민 의원도 “아현국사 화재 정도의 사건이면 웬만한 회장 같으면 책임을 졌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안전 관리 등에 신경 안 쓰며 채용비리나 온갖 로비만 해서 KT가 이렇게 됐다. 책임지고 구조개혁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현재 KT는 채용비리 의혹과 황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며 “경영전문가라면서 정치권 줄 대기로 회사를 사유화하기 바쁘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황 회장은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전화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통신국사 통폐합은 전 세계적 트렌드”라며 “기존 보유 건물을 임대하는 것은 일본 NTT도코모 등도 하는 트렌드”라고 반박했다. 투자가 감소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투자 규모가 컸던 2012~13년은 LTE 보안투자 확대 마지막 시기였다. 올해와 내년 5G로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통신사업의 기본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
박성중 의원은 ”통신재난 관리업무는 KT 업무가 아닌 국가업무라고 방송통신기본법에도 명시돼 있다“며 ”채택된 증인 3명 중 가장 큰 업무 책임자인 유 장관이 빠진 상태에서 청문회가 진행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역구 출마를 생각하는 장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거나 일부 유언비어에 의해서 (전 정권 당시 임명된) 황 회장을 몰아내 다음 회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송희경 의원도 ”민간기업이 이렇게 엄중한 국가 재난까지 다 관리할 수 있나“라며 ”핵심 증인은 황 회장이 아닌 유 장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체될 장관이기때문에 차관이 대신 나와도 된다는 여당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의원은 ”유 장관의 대통령 순방 동행 사유는 핑계에 지나지 않다“며 ”대통령 일정과 무관하게 애초에 출석 의사가 없었고 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게 유 장관과 여당 의도“라고 주장했다. 최연혜 의원도 ”통신 재난이면 1차 책임자가 과기정통부다. 이 청문회의 핵심 증인은 유 장관“이라며 ”민간기업 회장만 불러 덤터기 씌우는 청문회를 왜 하나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