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소확행' 보다 더 소극적인 '아보하'가 2025 키워드"[2024...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강연]
"''아주 보통의 하루''..무난하고 무탈하면 된 것"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바람직하지 않아"
  • 등록 2024-10-02 오후 5:41:05

    수정 2024-10-02 오후 5:41:05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가장 나 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나다움, 아름다움’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외부 평가나 기대에 좌우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다운 생각과 삶이 중요한 이유에 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됐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소확행’이라는 말이 남용되고 오용되기 시작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2025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다움,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Be developed’ 세션에 강연자로 나서 ‘가장 나다운 성장, 가장 아름다운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아보하’는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단어의 첫글자를 딴 준말이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너무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그냥 보통의 오늘 하루.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하게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아보하’를 설명했다.

김난도 교수는 2010년 말 출간한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젊은 세대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등극했다. 당시 37주 연속으로 도서판매량 1위에 오르면서 독자들이 선정하는 2011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2008년부터 매년 펴내는 ‘트렌드 코리아’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17년째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트렌드 흐름을 잡아내고 있다.

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1번 키워드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꼽았던 것을 떠올리며 “무라카미 하루키가 예전 수필에서 ‘거창한 미래의 성취보다는 지금 당장 갓 구운 빵을 찢어 먹을 때 느끼는 확실한 행복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2018년 사람들의 변화를 보니까 그 얘기가 중요할 것 같더라. 그래서 이 책에서 ‘소확행’을 키워드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소확행’이 소개된 이후 이 말은 젊은이들 사이에 화두가 됐다. 김 교수는 “저는 굉장히 고도성장기를 살아온 기성세대로 ‘소확행’을 쓸 때 ‘이래도 되나’ 생각하면서 썼다”며 “‘트렌드 코리아’는 ‘옳다’, ‘그르다’ 보다는 이런 현상이 있다는 걸 소개하는 객관적인 지표다. 아들이 둘 있는 사람이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고 싶지 않나”라고 ‘소확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 교수는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만족을 희생하면서 살아야 해’,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고 떠올리며 “그런데 ‘소확행’, 지금의 작은 행복에 만족하면서 살겠다는 것인데 트렌드이지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 트렌드는 대한민국을 휩쓰는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소확행’이 남용되기 시작했다고 염려했다. 김 교수는 “최근 보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확행’ 경쟁이 붙었는데 ‘네가 행복하냐, 내가 행복하냐’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행복은 저 멀리 달아났다”며 “행복 경쟁 속에서 한걸음 물러서자, 남보다 더 행복하자고 과시하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그냥 무탈하게 오늘 하루를 보냈으면 잘 한 것이다, 그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아보하’라고 트렌드 키워드를 꼽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소확행’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는데 ‘소확행’보다 더 소극적인 키워드다”라며 “이래도 되나 싶지만 이 정체하는 경제 속에서 젊은 분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워 졌다.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오늘의 현실을 희생하고 그걸 강요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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