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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올해 반도체 수급에 대해 종류와 용도별로 공급과잉에서 공급부족까지 분기별로 5단계로 평가를 진행, 조사기관과 애널리스트, 전문상사 등 10곳에서 받은 응답을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는 AI와 전기차용 반도체가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AI용의 경우 생성 AI의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반도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80%가 생성 AI를 업무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5% 미만에서 급격한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등이 생성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점도 반도체 수요 전망을 밝게 보는 요인 중 하나다. 반도체 대기업은 역시 호황을 예상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용 수요 증가에 발맞춰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20억유로(약 2조8600억원)를 투자한 말레이시아에 파워 반도체 신공장을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올 상반기 폐쇄 중인 공장을 10년 만에 재가동해 공급을 두 배로 늘린다.
재고 조정을 마친 미국 인텔은 작년 12월부터 PC용 AI 반도체를 출하, 중국 레노버 그룹과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소니 그룹 역시 지난달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생산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는 산업의 쌀인 반도체는 세계 경기의 선행지표가 되고, 수급 개선이 광범위한 산업으로 파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경기침체 등은 반도체 업황 회복을 가로막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의 기조가 흔들리면 수급이 느슨해져 공급과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