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LCC 1~3위인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2000억원에 다다를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822억원, 진에어 영업손실 594억원, 티웨이항공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코로나19로 인해 업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1분기보다 더 적자폭이 커진 상황이다. 당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총 1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C들은 국제선 노선이 여전히 막힌 상황 국내선 노선 확장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적자폭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 사업량 호조로 인해 선방하고 있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은 항공화물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여객 자리까지 화물로 사용하면서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2분기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보릿고개’가 LCC로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에 LCC들은 국내선을 적극적으로 띄우며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LCC간 최저가 프로모션이 빗발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띄우면 띄울수록 적자가 나오지만 마땅한 도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여객 성수기를 맞아 국내선 여객 수요가 지금보다 더욱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국제선의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