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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간학회는 최근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만성B형간염 치료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장기능감소·골대사질환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경우와 비리어드(길리어드)를 쓰던 환자가 신장기능이나 골밀도가 떨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베시보·바라크루드(BMS)·베믈리디(길리어드)를 쓸 수 있다.
기존에는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만 1차 치료제였다. 바라크루드는 40~50%에 머물던 치료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B형간염을 불치병에서 ‘관리 질환’으로 개념을 바꾼 약이다. 비리어드는 임상시험에서 내성환자가 한 명도 없었을 만큼 막강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비리어드를 오랜 기간 썼을 때 신장기능 저하나 골밀도 감소가 보고됐다. 베시보는 임상시험에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와 같은 성분이지만 함량을 10%로 줄여 부작용을 해결했다.
전문가들로부터 1차 치료제로 인정을 받은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품과 동등한 효과를 인정받았으면서도 경쟁약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형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질환 치료제들보다 경제성이 중요하다. 베시보는 1위 품목인 비리어드보다 30% 정도 싸다.
편의성이나 적용질환 확대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베시보는 복수와 황달 등의 증상이 있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에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또 베시보를 쓰면 필수아미노산 중 하나인 카르니틴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는 약(L-카르니틴)을 함께 먹어야 한다. 다른 약을 쓰다 내성이 생겼을 때에도 아직은 베시보로 대체할 수 없다. 내성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결과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치료영역 확대를 위한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의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