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추석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라도 됐으면…"

적십자사 방문…"맘만 먹으면 화상상봉 장비 전달"
"정부 뒤에 있겠다…민간이 나서달라"
신희영 회장 "연락소 폭발로 연락방도도 없어져…답답"
  • 등록 2020-09-02 오후 4:08:00

    수정 2020-09-02 오후 4:08: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대한적십자사를 찾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오지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남북 간 대화 통로는 막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을 통한 인도적 교류를 통해 출구를 찾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국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신희영 적십자사 회장과 만났다. 그는 적십자사에 마련돼 있는 화상상봉장을 언급하며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대에 화상상봉은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며 “추석을 계기로 저는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해서 물꼬가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상봉과 관련해 (통일부도) 이런저런 대비하고 있는데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쪽으로 장비가 전달될 것”이라며 “하루하루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꿈으로 살아가는 많은 어르신들,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라도 전해 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적십자사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정부의 도움으로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면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어지고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다만 이럴 때일수록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접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양쪽의 적십자가 만나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전체적인 재난재해 구호 논의를 같이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북쪽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라도 고향땅이라도 한번 밟아보고, 그것마저도 안 된다면 돌아가신 뒤에도 유해가 그 동네에 가서 묻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고 말했다.

또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이산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뿐만 아니라 생명공동체를 말씀하셨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런 일에는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좋다. 정부는 뒤에 있겠다. 민간이 먼저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하여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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