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주주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리금융 지배구조는 정부 개입 통로가 차단되고 민간 중심의 과점 주주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설립한지 4년 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지분 1%를 보유하게 되면서 핀테크 분야에서 우리은행과의 협업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예보 보유 지분 9.3%를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사주조합(1%) 등 5곳의 민간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실명계좌 파트너 케이뱅크에서 우리은행으로?
특히 업비트는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케이뱅크에서 받고 있는데, 앞으로 케이뱅크뿐 아니라 우리은행과의 협업도 예상된다. 거래소는 은행과 6개월마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한 만큼 우리은행과의 협상이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 원, 영업이익은 1조 8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투자 열기 덕분에 거래 수수료 0.05%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2.5%를 사들였고, BTS 소속사인 하이브 지분 7천억 원어치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