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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대표단 101명은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수송기 2대를 이용, 평양으로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따라 1시간 7분 가량 비행 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측 정부 대표단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 함께 해 시선을 끈다.
조 장관과 안 국장은 앞서 여러차례 남북 고위급 회담 등 각종 회담에 얼굴을 비추며 북측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바 있다. 이 국장 역시 남북간 실질 교류 때마다 협상에 나서면서 실무 접촉으로 나섰던 인사다. 이번 방북이 단지 농구대회 ‘관람’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 섞인 이유다.
남북 접촉을 넘어 남북미 회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3일 평양에 입성한 우리측 대표단은 6일까지 평양에 체류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부터 7일간 2박3일 일정 동안 동선이 겹치게 되는 셈이다. 양측의 일정이 평야에서 겹치는 만큼 남북미가 3자 회동을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앞서 지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미 3자간 종전선언 가능성도 논의됐던 만큼 3국 모두 남북미 만남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성사되지 못했던 남북미 3국 정상간 만남의 군불을 지피기 위해서도 이번 고위급간 만남은 뚜렷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있고 20여일 경과됐는데 남북 관계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달여가 지난 6월1일에서 고위급 회담이 이뤄졌다”며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와 선순환된다고 보면 북미 관계 역시 남북 관계처럼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