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송 대한항공·아시아나 제친 LCC 웃지 못하는 이유

지난 7월 국내·국제선 여객 수송 1위 제주항공
중복 노선, 특가 항공권…‘출혈경쟁’에 수익성↓
‘화물 특수’로 2분기 웃은 대형항공사와 달리
중소형 여객기로 화물 사업 무리.…진에어 '유일'
  • 등록 2020-08-10 오후 5:05:44

    수정 2020-08-10 오후 9:30:0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난달 국내·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을 앞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LCC가 공격적으로 국내선을 취항한 덕이다. 하지만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 고민이 크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국내·국제선 여객 총 92만6408명을 수송했다. 현재 ‘셧다운’ 중인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고 여객 운항을 하는 8개 국적항공사 가운데 1위다.

제주항공의 지난 7월 국제선 여객 실적은 전년 대비 99.4% 줄어든 4239명에 불과했지만, 국내선에서 전년대비 11.9% 늘어난 92만2169명을 실어 날랐다.

2위는 티웨이항공으로 총 86만4024명을 수송했다. 국제선은 1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9% 급감했지만, 국내선은 전년대비 76.2% 늘어난 86만4024명을 기록했다.

FSC인 아시아나항공(82만2652명)과 대한항공(75만3314명)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4위 진에어(80만5652명), 6위 에어부산(69만1797명) 7위 에어서울(17만3146명), 8위 플라이강원(2만9420명)순이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송 실적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대한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순으로 다수의 LCC가 FSC를 압도했다.

FSC는 장거리 중심의 국제선 운항을 했던 터라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감소량이 LCC보다 컸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LCC가 여객 사업에 집중해 국내선 신규 노선 신설을 통해 공급 확대에 힘쓴 결과다. 진에어는 올해 김포~부산, 울산~제주, 김포~여수, 대구~김포·제주, 포항~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확대해 총 13개의 국내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김포~여수 등 국내선 신규 취항으로 8개 국내선 정기편을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양양~부산·광주에 취항하는 등 8개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주항공 11.9%, 진에어 45.1%, 티웨이항공 76.2%까지 급증했다.

LCC의 국내선 확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포~제주 노선을 운영하던 에어서울은 오는 21일부터 김포~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양양~제주 노선을 운영 중인 플라이강원도 지난달 양양~김포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양양~대구 노선까지 확장한다.

이처럼 국내선 여객 수송 증가에도 LCC는 ‘출혈경쟁’으로 고민이 크다. 올해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LCC가 신규 취항한 김포~부산 노선만 봐도 현재 운항 중인 국적항공사 8개 중 6개 항공사가 경쟁을 한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1만원대 특가항공권 등 저가운임으로 수익성이 저조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국제선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아 수익적인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금 유동성을 위해 특가항공권 등을 통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띄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LCC와 달리 양대 FSC는 지난 2분기에 나란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전 세계 주요 항공사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는 가운데 화물 특수를 누린 것이다. 이와 달리 LCC는 앞길이 막막하다. FS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 구조적 한계로 화물 사업에 뛰어들지 못한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4대)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만 화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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