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데다 당장 금융감독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고 있어 이같은 실적호조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62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2% 늘었다. 3분기까지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중에서 신한은행이 낸 당기순이익이 1조5117억원으로 전년대비 20.7% 늘었다.
KB금융지주 역시 3분기까지 1조68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이 1조1650억원으로 전년비 20.9% 늘어나면서 그룹 실적호조를 견인했다. 전일 우리은행이 내놓은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1조1059억원으로 깜짝 실적이었다.
마진이 줄어든 부분은 대출을 늘려 채웠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년 말 대비 각각 6%, 5.4% 증가했고 이자부문 수익도 3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7%, 4.8% 늘었다. 대손비용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거나 감소했고 판관비도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조선, 해운업종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3분기에 상당히 장사를 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늘어난 것에 비해 수익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문제다. 보유 자산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이 0.62%, KB국민은행이 0.52%로 여전히 해외 주요 은행에 비해 낮다. 작년 기준 미국 상업은행의 ROA는 1.45%였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실장은 “현재는 순이자마진이 역사상 가장 낮은 시기”라며 “현재 은행업종이 마땅한 수익원을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측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