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80분 면담 무슨 대화 오갔을까…김 여사 해법·의료 현안 논의

21일 용산 대통령실서 정국 현안 논의
韓, 김 여사 활동 자제 등 요구사항 전달
의대 해소 위한 여야의정 출범 등 논의
  • 등록 2024-10-21 오후 7:25:28

    수정 2024-10-21 오후 7:25:28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윤한 갈등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83일만에 만난 두 사람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해법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주요 국정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4시54분께 시작된 면담은 오후 6시15분까지 81분간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함께 10여분 간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날’ 행사를 맞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故) 이재현 경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 영웅 이야기를 하며 한 대표와 대화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초 4시30분으로 예정된 만찬 시간이 늦게 시작한 것과 관련해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의 접견 등으로 지연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사실도 전했다.

이후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정 비서실장 배석 하에 한 대표와 면담을 시작했다. 이날 차담 메뉴로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취향을 고려해 제로 콜라를 직접 준비하라고 지시해 제공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발언할 내용을 정리한 파일에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예고한 3대 요청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이 출범하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서는 의료계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의료 개혁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 대표는 의료 공백 상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조속히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한 대표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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