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유례없는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고, 진행 중인 모든 국정감사를 중단하며 격렬한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향후 국회 일정도 ‘시계 제로(0)’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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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제3부는 19일 오전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김 부원장에 대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특혜와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민간 개발 사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재명 캠프 총괄부본부장으로 있었을 당시 자금이 흘러갔던 것을 고려할 때 해당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에 활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앞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언급한 인물 중 하나로,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분류된다.
당초 김 부원장의 체포 소식에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다소 거리를 둔 입장을 밝혔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검찰이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다. 구체적으로는 여의도 민주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압수수색의 대상이었지만, 제1야당의 중앙당사에 검찰이 칼을 들이민 셈이 되면서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중앙당사 앞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왔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서 어려움을 끊고, 탈출구로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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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의 국회 일정이 모두 중단될 수 있다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진성준 의원은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쇼를 단호히 거부하고, 만일 윤석열 정권이 이 무도한 수사를 지속하려 한다면 국회는 다시 문을 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정치검찰은 이곳 민주당사에 단 한 발자국도 들어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보좌관과 당직자들도 ‘제 1야당 심장부에 대한 침탈행위’라며 힘을 실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반발에 검찰은 야간 영장까지 발부받아 대치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의 국정감사 참여 재개 등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과 검찰의 극한 대치에 국민의힘은 “무엇을 숨기고, 누구를 지키려고 정당한 법집행을 막아서는 것인가. 민주당이 막아서고 있는 것은 검찰이 아닌 법치주의와 정의를 막아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당사의 문을 열어주고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하라”며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