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1위로 뛰어오른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이 지난 1분기에도 역시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 대증 치료로 쓰이는 감기약 판피린큐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타이레놀정.(사진=한국얀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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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타이레놀의 매출은 167억원으로 작년 동기 81억원에서 105.5%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발생했을 때 타이레놀을 복용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타이레놀은 지난해 2분기에도 매출 255억원으로 3배 이상 치솟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매출 166억원, 1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들도 증세 완화를 위해 타이레놀을 복용하면서 올 초까지도 타이레놀의 판매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인 ‘타이레놀8시간이알’의 매출도 함께 늘었다. 타이레놀8시간이알 1분기 매출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4% 증가했다. 타이레놀8시간이알은 일반 타이레놀보다 지속력이 긴 것으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반사 효과를 봤다.
동아제약의 감기약 판피린큐 역시 코로나19 대증 요법에 활용되면서 이익을 얻었다. 대증 요법은 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다. 감기약을 비롯해 진해거담제 등 코로나19 증세를 대비하는 용도로 쓰였다.
판피린큐의 1분기 매출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 늘었다. 지난 4분기 매출 79억원과 비교해도 56.3% 늘어난 매출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판피린큐는 일반의약품 매출 8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동화약품(000020) 감기약 판콜에스 역시 지난해 1분기 매출 68억원에서 1년 만에 88억원으로 늘었고
보령제약(003850) 용각산쿨도 1분기 매출이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증가했다. 한편
한독(002390)의 진통소염제 케토톱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1% 증가한 111억원을 기록하며 일반약 3위에 자리했다.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 역시 1분기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5464억원보다 20.9% 뛰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에 달하면서 타이레놀 및 감기약 등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