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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8bp(1bp=0.01%포인트) 내린 1.633%,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bp 상승한 2.143%로 마감했다. 20년물도 0.2bp 오른 2.260%로 거래를 마쳤다.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금융채와 함께 움직이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6%대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물가 기대를 반영하는 10년채 국채 금리도 지난 3월 2%대로 올라선 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수급 요인에 더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 우려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한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은 2.5%를 웃돌며 약 8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자산가격의 급등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온갖 대책에도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2019년 연간 580조 수준에 그쳤던 가상화폐 거래도 올해 1분기에만 1500조원 대로 폭증하며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물가가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에 2.5% 오른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곡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등 대부분 기관들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2%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공급과 소비 양측에서 동시에 압력이 커질 경우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고용문제가 걸림돌이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결정이 자칫 내수경기 부양에 찬물을 끼얻어 수 있어서다.
고용창출 효과가 떨어지는 수출이 아닌 서비스업 부진이 회복돼야 고용 시장도 활로가 보인다. 올해 3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늘었지만, 고용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30~39세) 취업자는 17만 명, 40대(40~49세) 취업자는 8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부진은 대면 서비스업과 청장년 계층에 집중됐는데, 공공일자리 정책은 고령층 중심의 임시 일자리 위주로 만들어져 장기적인 해결책 요원한 상황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경제 위기에 취약한 임시·일용직 등을 우선순위로 점차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불안정 누증에도 고용 지표 회복은 정부 일자리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타격 중심에 있는 대면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자영업자 비중도 높은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조치가 장기화되어 휴업이 아닌 폐업으로 이어질 것까지 생각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 고려 요인 중 하나인 고용 상황의 추세적 회복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