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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수석대표는 20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과 실무접촉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선곡에 관한 부분도 오늘 정리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참가 아티스트들의 성향에서 그들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측이) 잘 모르는 노래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협상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무리없이 남은 일정동안 서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은 선곡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합의하기로 협의했다. 윤 대표는 “(북측에서)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바로 풀어가는 것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저희 측에서도 서면을 통하는게 훨씬 오해가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서면합의) 하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된 가수들의 면면에 대해서는 “(조용필, 이선희 등은)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만큼 우리측 아티스트들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는 빠지지 않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참가 가수들에 대해서도 “저희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분들과 함께 (북측에서 공연한 지) 10년 사이에 저희가 사랑했던, 북측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만한 아티스트들”이라고 말했다.
평양 공연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됐다.
이날 실무접촉에서는 우리 예술단과 북측과 합동공연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북측에서 ‘공동공연을 재미있게 준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며 “이왕 공연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차후 여러가지 의견 조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윤 대표는 이번 평양 공연단 예술감독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서는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배님들과 아이돌 후배들까지 중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입장이고 음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로 판단해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