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北에 한국 공연 감동 그대로 전하는게 숙제"

"북측 모르는 노래 선곡 난항..서면합의 무리없을듯"
"현송월 단장, 굉장한 책임감 느껴져"
"북측 공동공연 제안..차후 의견 조율될 듯"
  • 등록 2018-03-20 오후 5:36:42

    수정 2018-03-20 오후 5:36:42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실무접촉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실무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윤상은 “북에 있는 동포들에게 한국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드리는 게 가장 첫번째 숙제”라고 평양 공연의 의미를 짚었다.

윤상 수석대표는 20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과 실무접촉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선곡에 관한 부분도 오늘 정리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참가 아티스트들의 성향에서 그들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측이) 잘 모르는 노래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협상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무리없이 남은 일정동안 서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은 선곡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합의하기로 협의했다. 윤 대표는 “(북측에서)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바로 풀어가는 것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저희 측에서도 서면을 통하는게 훨씬 오해가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서면합의) 하자고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제가 많이 긴장할까봐 통일부 관계자들이 (실무접촉에 들어가기 전) 지금은 예전처럼 그렇게 딱딱한 분위기는 아닐 거라고 설명을 해줬다”며 “현송월 단장에게서 제가 평소에 의식하던 그런 분위기(딱딱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고 회담 분위기를 알렸다. 또 “(현송월 단장이) 관현악단의 단장으로서 굉장한 책임감 느끼고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된 가수들의 면면에 대해서는 “(조용필, 이선희 등은)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만큼 우리측 아티스트들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는 빠지지 않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참가 가수들에 대해서도 “저희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분들과 함께 (북측에서 공연한 지) 10년 사이에 저희가 사랑했던, 북측에서도 공감할 수 있을만한 아티스트들”이라고 말했다.

평양 공연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됐다.

윤 대표는 “이분들은 몇 번의 조율 끝에 완벽하게 갈 수 있다는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분들도 (북측에) 가서 공연하는 것을 본인들에게도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로 전해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필요한 경우에는 한 두 아티스트가 추가로 참가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실무접촉에서는 우리 예술단과 북측과 합동공연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는 “북측에서 ‘공동공연을 재미있게 준비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며 “이왕 공연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차후 여러가지 의견 조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윤 대표는 이번 평양 공연단 예술감독으로 발탁된 것과 관련해서는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배님들과 아이돌 후배들까지 중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입장이고 음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로 판단해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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