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9일 “다섯 차례에 걸친 행정심판·소송 등이 모두 서울시 손을 들어주는 등 법률적 타당성이 입증됐음에도 강남구의 소모적인 방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행정력을 더는 낭비하기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장소를 옮겨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세텍 부지에 있는 SBA컨벤션센터 1∼2층, 2000㎡에 시민청 갤러리, 시민청 플라자, 공정무역·테마 전시장 등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남구가 이곳을 인근 아파트 재건축에 발맞춰 후일 함께 개발해 마이스산업이나 중소기업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며 반대하면서 공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는 사업 예산을 쓰지 못한 데다가 제2시민청 개관이 지연되는 등 주민 피해가 계속돼 ‘시민 편의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불가피하게 세택 대신 다른 지역을 물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1월 ‘제2시민청 선정 자문단’을 꾸려 세택을 대신할 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동남권 제2시민청이 강남구의 2년 가까운 반대로 끝내 조성지를 옮기게 된 데 대해 동남권 주민께 아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제2시민청을 조속히 조성해 가까운 거리에서 지역 시민 누구나 즐기고 누리는 대표 지역 커뮤니티 공간들이 자리매김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