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논란 책임"‥한국타이어家 장남 조현식 대표 사임

주주제안 통해 사임의사 밝혀
이한상 고려대 교수 감사위원회 위원 추천
"경영권 분쟁 논란 송구‥이 교수 추천은 마지막 소임"
이한상 교수 "경영권 분쟁과 무관‥주주들 의견 들을 것"
  • 등록 2021-02-24 오후 2:57:52

    수정 2021-02-24 오후 9:34:02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새 이름) 대표이사가 최근 불거진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테크놀로지그룹 새 이름) 대표이사.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조 대표는 24일 고려대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조 대표는 이 교수의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앞서 조 대표는 이 교수의 이사 선임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5일 이사회에 공식 제출했다.

조 대표는 이날 공개한 서안을 통해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대표이사이자 대주주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모시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추천한 이 교수는 기업 거버넌스 전문성과 독립성에 있어서 국내 정상급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회계투명성과 기업가치의 전문가로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되어 강연을 통해 거버넌스의 방향에 대해 조언한 바 있다.

조 대표는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저의 의지는 지금까지 한결같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이 교수 추천은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걸고 드리는 진심 어린 제안이며, 이에 주주분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번 추천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 볼 때 한국타이어에 객관적으로 경영권 분쟁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소유구조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경영진을 대체할 세력이나 시도가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가 표를 모아 경영권 대결에 나서겠다는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고, 주주로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비추는 현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만약 감사위원으로 선임된다면 더 많은 공부와 전문가들의 의견, 주주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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