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복사한 열쇠로"…'강원랜드 절도범' 1년 만에 국내 송환

스페인 당국서 범죄인인도 결정…페루인 1명 송환
나머지 피의자, 송환 예정 및 소재 추적 중
  • 등록 2021-01-22 오후 6:00:00

    수정 2021-01-22 오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해 강원랜드 카지노의 슬롯머신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일당 중 1명이 1년 만에 국내 송환됐다.

경찰이 22일 강원랜드 카지노 절도사건의 페루 국적 피의자를 국내 송환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경찰청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강원랜드 카지노 절도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을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스페인에서 국내로 범죄인 인도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7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의 카지노에서 외국 국적의 피의자 3명(페루 2명, 홍콩 1명)은 미리 복사해둔 열쇠를 이용해 슬롯머신 내부의 현금 2400만원을 훔친 후 다음날 바로 태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청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2월 11일 피의자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았고, 첫 도피처인 태국의 인터폴을 포함해 총 4개국(태국·캄보디아·카타르·스페인) 인터폴과 함께 피의자들의 도주 동선을 추적했다.

도주 경로를 파악한 끝에 페루 국적 피의자 2명이 태국에서 카타르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카타르 인터폴은 피의자들이 현지를 경유해 스페인행 여객기를 타고 이동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공유했다. 이후 스페인 인터폴에 피의자들의 체포를 요청했고, 스페인 당국이 13일 마드리드 공항에 입국하던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피의자 검거 후 스페인 당국과 한국 법무부는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했고, 최근 피의자 1명에 대해 한국 인도를 결정해 이날 국내 송환했다. 함께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심사도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인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홍콩 국적 피의자는 태국에서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도피한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조강원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장은 “4개국 인터폴과의 실시간 국제공조수사 및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피의자를 검거했고, 외국인 피의자임에도 범죄인인도를 통해 국내 송환까지 성공한 사례”라며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공조와 범죄인인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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