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양대노총 예방하며 노동계 표심잡기

  • 등록 2016-03-07 오후 6:26:29

    수정 2016-03-07 오후 6:26:29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 책임을 연일 묻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을 잇따라 방문하며 노동계 마음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이목희 정책위의장, 이석행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등과 함께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차례로 예방하며 노동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기본적으로 경제가 잘되지 않는 것은 노사관계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것인가 하는 데 정치적 결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의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매일같이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양대지침을 발표하며 한국노총은 9.15노사정 대타협 파기를 선언했고 민주노총도 한상균 위원장을 구속 등으로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다. 이날 양대노총 방문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경제 민주화’는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1987년 헌법 개정 때 한쪽(기업)을 지나치게 강조한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경제민주화 못을 박아놨지만 아직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을 찾아서도 김 대표는 “경제상황이 어려워 노사관계도 원활하지 못했다”며 “민주노총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정치권이 강구해야 할 방법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얘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의 양대노총 방문은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대표는 김 위원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지만 민주노총을 방문해서는 최 직무대행과 한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는가 하면 쓴소리를 내면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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