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여성 전진배치‥한층 젊어진 정의선의 현대차그룹

신규 임원 11명 중 10명이 70년대생…젊어진 임원단
여성임원 5명 신규 발탁‥올해만 총 10명 `파격행보`
  • 등록 2020-12-15 오후 5:20:09

    수정 2020-12-15 오후 9:41:21

현동진 현대자동차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첫 임원 인사에서 70년대생과 여성임원을 대거 전진배치했다. 신규 임원으로 발탁된 11명 중 10명이 70년대생, 5명이 여성임원으로 정 회장이 40대 임원들을 발탁하며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 11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취임 직후 첫 인사에서 70년대생을 대거 발탁하며 젊은 임원진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올해 1970년생으로, 주력 임원들이 주로 1960년대생인 만큼 세대교체와 쇄신을 위해 임원단에 변화를 주지 않겠냐는 분석이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현동진 현대자동차(005380) 로보틱스랩장을 상무로 발탁했다. 현 상무는 1978년생으로 이번에 신규 발탁된 상무들 가운데는 최연소다. 최근 미래 먹거리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로봇 사업에 진출하면서 로봇 분야 전문가인 현 상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주미 현대자동차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역대 내수 최다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이를 주도한 이들이 신규 임원으로 대규모 배출됐다. 연이은 디자인 호평을 이끌어낸 김택균 기아차 외장디자인 실장이 43세 나이에 상무에 이름을 올렸고, 윤구원 현대차 경영분석팀장, 신성우 현대차 CVC팀장 등 현대·기아차에서만 총 6명이 신규 임원에 올랐다. 이외에도 이상봉 현대캐피탈 데이터 과학실장, 이형민 현대건설 국내법무담당 등 대다수가 40대 초중반의 나이로 대기업의 ‘별’인 임원을 달았다.

아울러 여성임원도 대거 발탁하면서 그룹 내 실적과 능력에 따른 균형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주미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출 현장소장 등을 상무로 발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5명, 이날 5명 등 올해 총 10명의 여성임원을 신규 발탁하면서 역대 여성 최다발탁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택균 현대자동차 상무.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정의선 회장 취임 직후 젊은 임원을 대거 발탁한 만큼 향후 인사에서도 실적과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향후에도 업무 성과 및 향후 성장 잠재력에 바탕을 둔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 운영을 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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