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악몽` 깨어나는 사드관련株…앞서간 주가는 부담

호텔신라, 외국인 순매수…연중 최고치 경신
화장품·카지노 등 중국 관광객 소비주 일제히 강세
자동차 업종, 사드 우려 전 주가 회복
  • 등록 2017-05-17 오후 4:22:18

    수정 2017-05-17 오후 4:22:1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면세점·화장품·카지노·여행 등 중국 관광객 소비주가 국내 증시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제제재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다만 증시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재논의 기대감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화장품·카지노·엔터株, 두달 간 반등 지속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 주가는 전날보다 4.63% 상승한 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14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이 17만주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6일 4만21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였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을 여행하는 단체 관광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관광객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주가도 고꾸라졌다.

이후로는 중국 관광객 매출 감소를 고려해도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증권가 분석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반등흐름은 탄력을 받았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출국자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 7월과 8월에는 중국인 입국자 감소 폭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하반기가 되면 호텔신라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정부 출범-中지도부 태도 변화…제재 완화 기대 선반영

실제 중국 지도부가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면서 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한·중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포럼에 한국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초부터 운영을 중단한 중국 롯데마트가 홈페이지를 다시 열었고 중국의 3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은 지난 3월 없앴던 K팝 차트를 다시 선보였다. 한류 문화·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 풀릴 조짐이 나타났다.

호텔신라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화장품 주가도 최근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 새 정부의 사드 이슈 해결 노력과 내수 부양 정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중 관계가 나아지고 정부가 추경을 편성해 내수 부양에 나서면 주요 화장품 업체 실적이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좋아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국내 대표적인 외국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주가도 빠르게 회복했다. 최근 두달 사이 파라다이스(034230) 주가는 36.4% 올랐다. GKL(114090)도 파라다이스와 비슷한 주가 그래프를 그리며 반등을 이어갔다.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도 이날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시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관광 금지 해제와 같은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조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주는 이미 기대감은 먼저 반영했기 때문에 당분간 탄력적인 흐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주가는 사드 우려를 반영하기 전인 2월 하순 수준을 회복했다”며 “중국 판매 회복 속도와 점유율 회복 여부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당분간 약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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