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화장품·카지노·엔터株, 두달 간 반등 지속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 주가는 전날보다 4.63% 상승한 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14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이 17만주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6일 4만21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였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을 여행하는 단체 관광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관광객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주가도 고꾸라졌다.
새정부 출범-中지도부 태도 변화…제재 완화 기대 선반영
실제 중국 지도부가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면서 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5일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한·중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포럼에 한국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초부터 운영을 중단한 중국 롯데마트가 홈페이지를 다시 열었고 중국의 3대 음원 사이트 QQ뮤직은 지난 3월 없앴던 K팝 차트를 다시 선보였다. 한류 문화·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 풀릴 조짐이 나타났다.
국내 대표적인 외국인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주가도 빠르게 회복했다. 최근 두달 사이 파라다이스(034230) 주가는 36.4% 올랐다. GKL(114090)도 파라다이스와 비슷한 주가 그래프를 그리며 반등을 이어갔다.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도 이날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시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관광 금지 해제와 같은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조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주는 이미 기대감은 먼저 반영했기 때문에 당분간 탄력적인 흐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주가는 사드 우려를 반영하기 전인 2월 하순 수준을 회복했다”며 “중국 판매 회복 속도와 점유율 회복 여부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당분간 약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