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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9600만원 현대차, 25년간 파업으로 14.2조원 날려
현대차(005380)와 현대중공업(009540) 노조원들은 19일부터 생산라인을 멈추고 동시 파업에 나섰다. 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 공동투쟁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양사 노동조합 모두 지지부진한 임금협상을 파업투쟁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2050원(7.2%) 인상과 함께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의 평균연봉 9600만원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7961만원(852만엔), 2위 독일 폭스바겐은 7841만원(6만2473유로)으로 현대차 임금의 82~83%에 불과하다.
올해는 업황도 좋지 않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385만2070대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한 미국, 독일,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노사협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차산업 위기는 아래로부터 찾아오고 있어 파업과 같은 갈등구조가 거듭 발생하면 판매 둔화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최악 수주실적 속에서도 “구조조정 절대 불가”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 과정에서 회사가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이유를 들어 쟁의권을 획득했다. 실상은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파업의 시작도 분사 대상인 설비 지원부문 인력들이 앞장섰다.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미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위기는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업계 노조도 잘 알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논평에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두 노조가 23년 만에 연대 파업에 돌입한 것은 기득권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라며 “하청업체의 경영고통과 근로자 수십 만 명의 고용 불안은 나몰라라한 채 자신들의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조선노조연대는 20일 총파업 규모를 3만5000명 수준으로 예고했지만 실제 파업 참석 숫자는 2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과 STX조선의 파업 참여가 불확실한데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대표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위임, 이미 타결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쟁의권이 없어 결의대회만 진행한다.
조선노조연대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 파업하는 게 맞냐’는 여론의 지적을 두고 대우조선 노조가 고민하고 있다”며 “나머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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