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문화재단과 할리스가 공동주최한 제2회 아트공모전인 ‘미르 아트공모전’에서 ‘미르플라워’로 대상을 거머쥔 방은비(26) 씨는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신진 작가인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1층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방 씨는 “용은 예로부터 구름과 천둥, 번개를 관장하는 신적인 존재였다”며 “신화적인 이야기를 은유적인 이미지와 함께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구성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은 희망찬 새해를 염원하며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2024년 ‘미르(용)’를 테마로 하는 창작물(회화, 영상, 일러스트, 캐릭터 등)을 모집했다. 국내 유명 작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16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방 씨는 상금 200만원과 제2기 곽재선문화재단 아티스트 선정(개인전 전시 공간 및 홍보 지원)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는 “사실 신진 작가들에게는 전시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내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돼서 뜻깊다”고 전했다.
우수상은 ‘오늘도, 무사부’(고은주), ‘피아노 앤레인보우 드래곤’(Piano&Rainbow dragon, 이해), ‘개천에서 용 난다’(채아윤)에 돌아갔다. 고은주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징과 오방색의 조화로움이 예측 불가능한 불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바다의 용이라고 불리는 해마와 황금 열쇠, 날개 왕관을 조합해 현대인들을 위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채아윤 작가는 “불안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둠에 갇힌 현재의 기분을 작은 집으로 표현했다”며 “각자의 ‘개천’에서 하늘 높이 승천하는 ‘용’이 될 준비를 하는 모두에게 희망을 놓지 말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특히 ‘피아노 앤레인보우 드래곤’’을 그린 이해 작가는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다. 이해 작가는 “아름다운 색깔과 음악, 용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파티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피아노 위에서 춤을 추는 무지개 용을 그리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상상 속의 동물인 청룡을 작품으로 표현해 상까지 받은 여러분은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무한한 상상력으로 더 크고 훌륭한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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