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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불발에 그친 테이저건(Taser Gun)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19)군은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암사역 3번 출구 앞에서 자신의 친구 B(18)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은 피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발포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피의자가 부근에 몰려 있던 시민에게 돌진하며 도망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본 시민들은 테이저건의 효용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출동 경찰은)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테이저건은 현장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테이저건의 근본적인 문제 탓에 논란이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현재 테이저건의 경우 표적물을 가리키는 레이저 조준점이 하나다. 두 개의 전기침 중 하나만 조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래에 꽂히게 되는 전기침은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저 조준점이 두 개인 한국형 테이저건을 개발하고 있다. 두 개의 전기침이 꽂힐 표적점을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 청장은 “현재 개발해서 시험 중인 한국형 테이저건을 올해부터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