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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송미희(55·여·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시의회 제9대 전반기 의장이 취임 보름 만에 의회 직원 절반을 물갈이해 도마 위에 올랐다. 상임위원장 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송 의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20일 시흥시의회에 따르면 송 의장은 지난 18일자로 의회 직원 21명(의회 소속 16명·시흥시 파견직 5명) 중 12명(57%)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 9명을 시흥시로 전출하고 의회에서 근무하던 파견직 공무원 3명을 시흥시로 복귀시켰다.
또 시 소속 파견직 15명을 의회로 전입시켜 빈자리를 채웠다. 내보낸 인원보다 의회로 들인 인원이 많은 것은 사무국 결원 1명과 정원 2명 증원 등의 요인을 반영해 3명을 충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시로 전출인사가 난 의회 공무원 9명은 모두 올 1월 직제 개편으로 시에서 의회로 소속이 바뀐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개정된 지방공무원법 시행(올 1월21일)에 앞서 의회 소속이 됐지만 이번에 송 의장과 사무국 의도 등에 따라 다시 시흥시 소속이 됐다. 이 중 4명은 시에서 시의회로 발령난 지 6개월 만에 시흥시로 돌아가 뒷말이 무성하다.
개정된 지방공무원법은 의회 소속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집행기관(지자체)에 대한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장의 인사권 독립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흥시와 의회는 법 개정 취지와 달리 의회 공무원을 시로 내보내고 사무국을 파견직으로 채워 ‘파행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의회 A의원은 “의회 직원 절반을 교체하면서 송 의장은 상임위원장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파견직 위주로 사무국을 구성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업무 연속성이 끊길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의장은 “의회 사무국장과 논의해 인사안을 마련했고 시장과 합의했다”며 “의회 인사권은 의장에게 있다. 상임위원장과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9대 의회는 초선의원이 많아 직원들이 열심히 해서 의원 역량을 높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인사를 했다”며 “깊은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