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충격이 자영업자, 30대, 일용근로자 등을 덮쳤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세가 5개월째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영향으로 강화한 방역조치가 길어지면서 고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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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만 2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도 지난달 취업자 수는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에 따른 운수·창고업 취업자와 정부의 공공일자리가 취업자 수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고용동향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작한 12일을 포함해 11일부터 17일까지 조사가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제한적으로만 반영했다.
부문별로 보면 고용 취약계층에 가해진 충격은 뚜렷했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334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 6000명 줄어 전월(16만 4000명) 감소폭을 확대했다.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2명을 넘어서는 사적모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1만 2000명 감소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여파에 일용근로자도 같은 기간 17만명 줄며 전월(11만 4000명)대비 감소폭을 크게 확대했다.
자영업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이나 줄었다. 최근 고용 회복세에서 소외돼 있는 30대의 고용 상황도 더 나빠졌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12만 2000명 줄어 전월(11만 2000명)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커졌다. 30대 취업자는 17개월째 감소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 취약계층의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비대면·디지털 부문의 일자리는 늘어난다”며 “다만 도·소매업 등에서 비대면으로 사업을 전환하지 못하거나 확장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양극화 양상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 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와 폭염으로 인해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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