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T커머스 ‘B쇼핑’을 시작했지만 뒤처져 있었다. IPTV법 상 IPTV 회사가 자사 방송플랫폼에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못하게 하는 ‘직접사용채널(직사채널) 규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T커머스 시장이 최근 3년간 200%씩 성장하고 올해도 82.4%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급성장하면서, 분사를 통해 본격 진입하기로 했다. 연내에 ‘SK온(가칭)’이라는 자본금 150억 원 규모 자회사를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받는 일이 남았지만 인재 영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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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는 한 달 전 김판수 전 홈앤쇼핑 이사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CJ오쇼핑, 홈앤쇼핑 등에서 상품기획과 TV영업 업무를 맡은 유통 전문가다.
신설되는 ‘SK온(가칭)’은 유창완 미디어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추진되나 김 상무를 비롯한 유통 인력 영입에도 공을 들인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사업을 잘하기 위해 좋은 인력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T커머스 시장(취급고)는 9977억 원으로, K쇼핑이 2500억 원 정도를 차지했다. 올해는 시장이 1조82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비홈쇼핑 계열에선 취급고 기준으로 KTH(K쇼핑)이 2500억 원, 신세계TV쇼핑이 1093억 원, 쇼핑&T(태광 아이디지털홈쇼핑)가 957억 원, W쇼핑(벼룩시장)이 626억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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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의 ‘B쇼핑’은 앞으로 KT·LG유플러스의 IPTV나 CJ헬로비전, HCN, 딜라이브, 티브로드의 케이블TV외에도 자사 IPTV인 Btv에서도 방송할 수 있게 된다.
지상파 UHD 수도권 본방송에 맞춰 4월부터 지상파UHD 표준기술(ATSC 3.0) 적용 TV가 판매되기 시작한 가운데, ATSC 3.0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미디어커머스콘텐츠에 대한 인기상승 역시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ATSC 3.0에서 양방향,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기술적 진화는 지역의 광고주에게 T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가상 판매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방송사는 영화 나 TV 에피소드 같은 디지털 제품을 시청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제작해 T커머스 채널과 제작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방영 중인데, 5월 26일 새벽 0시에 방영한 <2017_SNS_라이프> 2회 방송은 20대 시청률이 생방송인 TV홈쇼핑 평균 시청률(0.1%)보다 높은 0.18%를 돌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