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부동산 침체 본격화?…시장·업계 '초긴장'

11·3 대책+내년 아파트 잔금대출 요건 강화
美금리 인상으로 설상가상…시장·업계 '울상'
"거듭된 악재로 시장 침체 불가피하다" 의견에
"금리 인상은 예견된 상황…준비됐다" 반론도
  • 등록 2016-12-15 오후 2:56:57

    수정 2016-12-15 오후 7:09:26

△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원다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가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에다 내년도 아파트 잔금대출 요건 강화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서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대출 규제 강화·공급 과잉 등 이른바 ‘3대 악재’에 직격탄을 맞아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에는 벌써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심리적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동구 고덕동 D공인 관계자는 “비수기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변 시세가 일주일 새 1000만~200만원 가까이 내렸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가 오르면 시장 상황이 더 나빠져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던 건설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외 수주 절벽으로 손실이 큰 데다 가뜩이나 위축된 주택시장에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달리 손 쓸 방법이 없어서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위기와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주택시장의 특성상 국내 금리마저 오르게 되면 분양 열기가 확 꺾일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 부동산시장 살리기에 힘을 쏟다가 몇 달만에 대책을 쏟아내며 시장을 짓누르니 건설사로서는 내년도 분양사업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거듭된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부동산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과거 대세 상승기에는 풍부한 투자 수요가 시장을 뒷받침했지만, 지금은 정부의 잇단 주택·금융 규제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라며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인상에 대한 심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 정국 혼란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주택시장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금리가 올라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미 예견됐던 미국 금리 인상 단행으로 오히려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금리가 조금 오른다고 시장에 미치는 흐름이 하루 아침에 바뀌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지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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